1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의 자주포가 가자지구를 향해 포를 쏘고 있다. 2023.10.15. AP/뉴시스
15일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 한국 시간으로 오후 7시까지 가자지구 북부 지역을 떠날 것을 재차 촉구했다. IDF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중대한 군사작전(Significant military operations)’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IDF는 이날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우리는 앞서 가자시티와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게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한국 시간 오후 4시~7시)까지는 대피 경로에서 어떠한 작전도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간 동안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할 기회를 잡기 바란다”며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의 안전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지시에 따라 남쪽으로 향하라. 하마스는 이미 그들과 가족들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에서 이스라엘군 전차가 가자지구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2023.10.15. AP/뉴시스
이같은 IDF의 대피 시간 연장은 110만 명에 달하는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이 짧은 시간에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피란 요구가 가자지구 북부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사형 선고”와 같다고 했고,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체 국경이 포위된 상태에서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음식도 물도 상태에서 이동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고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현재 예비군 36만 명을 포함한 수십만 명의 지상 병력과 탱크, 장갑차 등을 집결해 가자지구를 완전 봉쇄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한 것에 대응해 레바논을 침공했던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의 지상 병력 투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시작하면 민간인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날까지 이스라엘 1300명, 팔레스타인 2215명 등 양측 사망자 수는 3500명을 넘어섰다. 부상자 수도 총 1만 2000명을 웃돌았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