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류중일 감독은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활력 넘치는 삶을 산다. 대구=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그는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한다. 2021년 초 오른쪽 무릎 연골이 찢어져 수술대에 오른 뒤부터다. 그는 “선수 때도 수술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런데 뒤늦게 수술을 받고 침대에 누워 있다 보니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전부터도 그는 운동을 좋아하고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선수 시절 그는 배드민턴과 스쿼시를 즐겨 했다. 그는 “시즌이 끝난 뒤 겨울에 실내에서 배드민턴과 스쿼시를 치면서 순발력을 유지하려 했다. 두 종목 모두 정말 운동이 많이 된다”고 했다. 하체 강화를 위해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도 열심히 탔다. 서울을 안방으로 하는 LG 감독 시절 그는 틈만 나면 혼자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서울 한강 자전거도로를 누비곤 했다.
야구계의 골프 고수인 그는 지인들과 골프도 종종 즐긴다. 베스트 스코어는 작년 경북 구미CC에서 기록한 4언더파 68타다. 그는 “뭐에 홀린 듯이 잘되는 날이 있지 않나. 그날이 바로 그랬다. 전반에만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았다”고 했다. 드라이버를 220∼230m 정도 날린다는 그는 “나이가 들수록 비거리가 줄더라. 비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을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있다”고 했다.
그는 뜻밖의 계기로 골프에 입문하게 됐다.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제1회 한일 슈퍼게임에 출전했는데 어떤 경기에서 우수 선수로 뽑혀 상품으로 캐디백과 보스턴백을 받았다. 당시 골프를 치지 않았던 그는 이 백들을 장인에게 선물했다. 그런데 장인은 골프채를 채우라며 현금과 함께 골프백을 돌려줬다. 그렇게 골프에 입문하자마자 단숨에 골프 고수가 됐다.
천생 야구인인 그는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사는 게 목표다. 그는 “야구 후배들에게 내가 야구를 해오면서 느낀 부분들을 알려 주고 싶다. 어린 선수들을 위한 야구 교실 등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