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 다지며 회복국면 진입” 중동전쟁에 국제유가 다시 출렁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말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출렁이고 있다.
15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개최되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밝혔다. 추 부총리는 “세계 경제 수장들도 물가 안정을 중점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고금리는 대체로 천장을 확인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지속되느냐에 대해서는 계속 논쟁이 있다”고 했다.
이어 “물가 안정은 민생과 성장의 첫 출발점”이라며 세계적으로 통화·재정 정책의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서는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이 5∼6%인데 한국은 2∼3% 수준이다. 아직 불확실성이 있지만 경기가 바닥을 다지면서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며 국제유가는 다시 90달러대로 올라섰다. 13일(현지 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89달러(5.7%) 급등한 배럴당 90.89달러로 마감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며 국제유가가 9일 만에 다시 90달러대로 상승한 것이다. 일각에선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산될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며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