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中 ‘일대일로 정상포럼’ 내일 베이징 개막, 시진핑-푸틴 회담… 중동전쟁 입장 밝힐듯

입력 | 2023-10-16 03:00:00

中 우호세력 규합해 서방에 대항
세계 130여개국 대표 참석 예정
中 부담감에 北 참석 가능성 낮아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이 17, 18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정상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중국에 우호적인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 등이 대거 참여한다. 중국은 이번 포럼에서 자국에 우호적인 세력을 규합해 미국 등 서방 세력에 대항하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5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올해 포럼에는 푸틴 대통령 등 세계 130여 개국 대표가 참석한다. 이번 포럼의 최대 관심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은 3월 모스크바에서 회담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중-러 연대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지상전 전개가 임박한 중동전쟁에 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번 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최고위급이 참석할 경우 북-중-러 협력이 지나치게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중국 측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 지지 의사를 표명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도 일대일로 포럼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와한 회랑을 통과하는 도로 건설 방안을 중국과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취임한 태국의 세타 타위신 총리도 중국을 방문해 포럼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중국의 영향력이 큰 지역 국가들이 주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에 실제로 참여하는 국가들과 지지 국가들을 중심으로 포럼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포럼을 앞두고 베이징 일대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교통 통제에 나섰다. 베이징시 당국은 포럼이 열리는 베이징 북부 국가회의센터 주변 도로 통행을 14∼18일 통제하기로 했다. 행사장을 둘러싼 구역은 차량과 행인 출입이 모두 제한된다. 16일부터는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베이징 시내로 들어오는 도로 상당수에서 중·대형 화물차와 특수작업차 통행이 금지된다. 테러 방지를 위해 드론 등의 비행도 전면 통제됐다.

올해로 10년째인 일대일로는 시 주석이 2013년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한 중국-중앙아시아-아프리카-유럽 간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다. 참여국에 도로와 철도를 깔고 항만과 공항을 짓는 인프라 협력이 핵심으로, 중국의 ‘대국 굴기’를 현실화하려는 대외 확장 전략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 인프라 투자를 확대했지만, 참여국 상당수를 빚더미에 놓이게 했다는 비판도 많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