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사우디 빈 살만 만나 해법 논의도 바이든은 이-팔 정상과 각각 통화 美, 이스라엘에 핵 항모 추가배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에 핵 추진 항공모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확전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 여러 나라를 순방하며 개입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특히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접촉해 확전 방지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의사를 밝힌 이틀 뒤인 14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과 각각 통화해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 전단에 동지중해 이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적대 행위 및 확전 억제를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에 이어 추가 배치되는 항모 전단은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유도탄 순양함 필리핀해, 유도탄 구축함 그레이블리 및 메이슨으로 구성돼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1시간가량 통화하며 이란과 가까운 중국에 확전방지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중동 지역 여러 국가에 영향력이 있다”며 “우리 메시지는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 우리(미중)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밀접한 관계인 이란과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민간인 피해를 비롯해 국제법에 위반하는 방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며 “(유엔 기본 입장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의미하는) ‘두 개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