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네타냐후 총리, 가자인근 기지 시찰 이란 혁명수비대, 이스라엘 쪽 이동
네타냐후, 방탄복 입고 가자 인근 軍기지 방문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본거지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육해공 전방위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14일(현지 시간) 방탄복 차림으로 가자지구 인근 최전방 군 기지를 찾아 군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군인들에게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며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사진 출처 네타냐후 총리 공식 X(옛 트위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일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15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 주민에게 “이날 오전 10시∼오후 1시(한국 시간 오후 4∼7시)까지 대피하라”고 최후 통보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또한 하루 전 방탄 조끼를 입고 가자지구 인근 군 기지를 찾아 지상전 개시를 앞둔 병사들을 격려했다.
하마스를 후원해 온 이란의 최고 군사조직 혁명수비대 또한 시리아 주둔 병력을 이스라엘 국경과 가까운 쪽으로 옮기는 등 전쟁에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최고지도자는 14일 카타르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과 만나 협력을 다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4일 군 기지에서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한 후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 또한 “육해공군 합동으로 가자지구 북부 공격 준비에 들어갔다”는 성명을 내고 하마스 궤멸을 선언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수행하면 대응할 것”이라고 14일 경고했다.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또한 15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이번 사태의 해법을 논의했다.
“이스라엘, 특공대 등 수만명 곧 작전”… 이란, 혁명수비대 재배치
이스라엘 연사흘 “가자서 대피를”
NYT “이, 하마스 지도부 사살 목표”
이란 “레드라인 있다” 대응 의지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 교전 계속
NYT “이, 하마스 지도부 사살 목표”
이란 “레드라인 있다” 대응 의지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 교전 계속
“이스라엘군은 15일(현지 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한국 시간 오후 4∼7시)에 가자지구 북부에서 어떤 작전도 수행하지 않습니다. 이 시간 동안 당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십시오.”
하마스를 후원하는 ‘시아파 맹주’ 이란의 움직임 또한 빨라졌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에 배치한 병력을 이스라엘 국경 쪽으로 이동시켰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이란 지도부 또한 거듭 “지상군 투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행보가 ‘수니파 좌장’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 美, JDAM 폭격 후 지상군 투입 전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4일 가자지구 인근 군 기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그는 7일 전쟁 발발 후 처음 군 기지를 찾았다. 지상전 개시에 임박해 군 사기를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또한 같은 날 “‘중대 군사 작전’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소수의 이스라엘군 정찰대 또한 가자지구에 진입해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NYT에 따르면 지상군 투입의 1차 목표는 하마스 지도부의 사살이다. 특히 이번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예히야 신와르, 하마스 군사조직 알깟삼여단의 지도자 무함마드 데이프 등이 최우선 목표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2006년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벌인 ‘34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 또한 각종 터널과 함정들을 준비하며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때 앞서 인질로 잡은 약 150명의 이스라엘 민간인 또한 ‘인간 방패’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 이란 개입 가능성 커져
이란 또한 개입 의사를 거듭 드러냈다. WSJ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시리아 동부에 배치했던 병력을 남쪽 다마스쿠스 일대로 재배치했다. 다마스쿠스와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의 거리는 불과 320km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 또한 14일 “이란에는 ‘레드라인(금지선)’이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개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역시 이란이 후원하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교전도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15일 레바논 국경지대에 4km의 제한구역을 설정하고 민간인 출입을 통제했다.
지상군 투입에 따른 민간인 피해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약 110만 명인 가자지구 북부 주민 속에 섞인 최소 3만 명의 하마스 대원과 민간인을 구별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민 반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은 1967∼2005년 가자지구를 통치했다. 이후 현재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지배하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에 통치권을 넘겼다. 하마스보다 온건 성향인 PA는 2007년 하마스에 지배권을 뺏겼다. 이를 감안할 때 이스라엘의 직접 통치, PA의 지배권 인계 모두 상당한 반발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