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갈무리
고속버스 좌석을 뒤로 한껏 젖힌 여성 승객이 고성을 지르며 어르신들과 다퉜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속버스 민폐녀’라는 제목으로 한 편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고속버스 맨 앞자리 여성 승객 A 씨가 좌석 등받이를 확 뒤로 젖힌 채 앉아 있다. 뒷자리 승객의 무릎이 등받이에 닿을 정도다.
주변 승객들도 술렁였다. 한 중장년 어르신 승객은 “아니 어느 정도여야지”라고 A 씨를 지적했다. A 씨는 “나이 먹으면 다 어른인가?”라며 의자를 세우는 것을 거절했다. 버스기사는 “아니 뒤의 손님이 조금 불편하시니까”라고 재차 타일렀지만, A 씨는 “아니 애초에 이만큼 숙이라고 만든 건데 뭐가 문제냐”며 화를 냈다.
기사는 “자유라는 것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이뤄지는 거니까. 자리를 옮겨 드릴까. 어르신이 뒤에서 불편하시니까 조금만 올려달라고 하는 거 아닌가. 같이 더불어 사는 세상 아닌가”라고 재차 설득에 나섰다.
승객 B 씨는 “이게 침대냐. 안방이냐”고 물었고 A 씨는 “아니 그렇게 불편하면 차를 끌고 가시라”고 답했다. 이어 “너나 그래. 나 집에 (차) 없다”라는 말에 “그럼 불편해도 참고 가야지”라고 반말로 받아쳤고, B 씨는 “어느 정도껏 해야지 정도껏”이라며 혀를 찼다.
이후에도 A씨는 “아니 애초에 이렇게 만들어진 걸 어쩌라고”라며 언성을 높였다.
급기야 B 씨가 “너나 잘해”라고 하자 A 씨는 “너나 잘해.나이 먹으면 다 어른인 줄 아나”라며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 다른 승객들은 혀를 찼다. 보다 못한 기사는 “어른한테 그러시면…”이라며 제지했다.
A 씨는 “먼저 반말하고 큰소리 치지 않나”라고 말하는가 하면 B 씨가 “반말하게 만들었잖아”라고 하자 “그러니까 나도 반말하잖아”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B 씨가 “너는 부모도 없니?”라고 하자 A 씨는 반말로 “넌 없어?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그렇게 행동 하라”고 말한 뒤 “XX”라고 욕설까지 내뱉었다.
꾹 참고 있던 뒷자리 승객은 “뭐야”라고 소리쳤다. 손녀 뻘에게 욕을 먹은 B 씨는 “나 살다가 이런 개망나니 처음 본다. 망나니도 이런 망나니 처음 본다”며 한숨 쉬었고, 결국 기사는 뒷자리 승객을 다른 좌석으로 이동시키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