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안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선거 이후 당의 혁신과제 1호는 당을 망치는 사람을 뽑아내고 좋은 분들을 모셔 와 확장 정치를 해야 한다”며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민심을 회복하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사람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은덕을 입고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당 쇄신을 위해 치켜세우고 대접해 주었더니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며 “언제까지 이 응석받이가 당에 분탕질하는 것을 내버려 둘 것인가”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 의원은 “이준석을 내버려 두면 내년 총선에서도 당에 또 내부 총질을 할 것이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방송에 출연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저는 오늘 이준석을 내보내기 위해 자발적인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신 1만 6036분의 국민들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진실한 마음을 육성으로 국민에게 표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눈물 흘리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이 전 대표는 “내부 총질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여당 내에서 자유로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막아 세우신 당신께서 스스로 그 저주를 풀어내지 않으면 아무리 자유롭게 말하고 바뀐 척 해봐야 사람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것”이라며 “그 저주는 밤비노의 저주만큼이나 오랜 시간 동안 여당을 괴롭힐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홍범도 흉상 이전,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등 최근 이슈가 된 사건들은 언급하면서 정부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향후 총선에 대해 “대통령 선거에서 많은 것이 잘못되어 가고 있을 때, 그것을 뒤집고 승리에 도달하기까지 60일이면 충분했다”며 “여당이 스스로 잘못을 반성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180일이면 어떤 색을 칠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의 시작은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