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K-방산] 현대로템 해외시장 겨냥한 수출형 모델 K2EX K2 전차 성능 강화해 새 비전 제시 무인 콘셉트카 ‘유팟’도 최초 공개
차세대 전차의 최신 콘셉트 모델이 ‘서울 ADEX 2023’에서 공개된다. 차세대 전차 콘셉트 모델은 신소재 및 첨단 기술 기반의 경량 장갑과 능동 방호 장치를 적용해 생존성을 극대화했다.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은 오늘(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23’에 참가한다. ADEX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방산 전시회다.
‘평화를 수호하는 내일의 첨단 기술’을 테마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현대로템은 각종 신제품과 유무인 복합체계(MUM-T) 구축에 최적화된 제품들을 선보이며 미래 시장을 공략할 첨단 기술력을 알리고 관련 비전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1층 585㎡(177평), 2층 198㎡(60평) 등 전체 783㎡(237평) 규모의 복층 전시관을 마련하는 동시에 기아, 현대위아 등과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통합 전시관을 유기적으로 구축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신규 30t급 차륜형 장갑차, 차세대 전차 등 신제품 공개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신규 30t급 차륜형 장갑차 실물을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 9월 열린 폴란드 MSPO 방산 전시회에서 축소 모형을 전시한 적은 있지만 실물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30t급 차륜형 장갑차는 외부 공격으로부터의 생존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추세에 따라 방호력 증강에 초점을 두고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 중인 모델이다. 이번에 실물로 선보인 차량에 적용된 중구경 포탑뿐만 아니라 대구경 포탑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으며 고성능 수상 추진 프로펠러가 장착돼 수상 운용이 가능하다.
또 30t급 차륜형 장갑차는 총탄은 물론 대전차 지뢰 등에 피탄 시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전체적인 방호력 증강과 함께 화생방 양압 장치, 실내 및 타이어 자동 소화 장치 등 생존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적용됐다.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뛰어난 기동력까지 확보했다.
최신 승용차에서나 볼 법한 편의 장치도 탑재됐다. 전측후면 관측 카메라 및 어라운드뷰 기능을 탑재해 임무 수행 시 더욱 편리하게 차량을 운용할 수 있으며 원격 시동, 원격 후방 출입문 개폐 기능 등 각종 원격 운용 기능까지 적용돼 편의성을 도모했다.
현대로템은 향후 30t급 차륜형 장갑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장갑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관련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차체 및 포탑 곳곳에 벌집의 육각형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허니콤 형상의 장갑을 적용해 튼튼하고 가벼우면서도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생체 모방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차세대 전차 콘셉트 모델은 130㎜ 대구경 활강포가 장착된 무인 포탑 적용 및 드론 탑재로 유무인 복합 체계 운용 개념을 실현했다. 신소재 및 첨단 기술 기반의 경량 장갑과 능동 방호 장치를 적용해 생존성을 극대화했으며 전동화 기술을 통해 정숙성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성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차세대 전차를 가상으로 탑승해 볼 수 있는 AR·VR 체험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흥미를 갖고 친숙하게 차세대 전차를 만나 볼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민군을 아우르는 첨단 미래 무인 체계 비전 제시
현대로템 ‘차세대 전차’.
그 일환으로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무인 콘셉트카 ‘유팟’이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다. 유팟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 차량을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무인 전동 차량으로 다목적 무인 차량에 적용된 첨단 기술의 민수 분야 확장성을 구현한 차량이다.
유팟은 현대로템 다목적 무인 차량의 다양한 특장점을 물려받았다. 다목적 무인 차량처럼 전동으로 움직이며 원격 및 자율 주행은 물론 앞 사람을 따라가는 종속 주행까지 할 수 있다. 360도 제자리 회전이 가능하며 좌우 구동축 별도 제어를 통해 회전 반경을 줄이는 등 기동성이 우수하다.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해 예기치 못한 펑크 우려에서도 자유롭다.
특히 유팟은 디지털 기반의 첨단 유통 물류 체계에 최적화됐다. 디지털 트윈 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화물을 싣고 스스로 이동해 내릴 수 있다. 유통 물류뿐만 아니라 목적에 따라 푸드 트럭, 폐기물 수거 차량 등 민간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유팟의 기본 플랫폼인 다목적 무인 차량의 성능 개량 모델도 함께 전시한다. 기존 모델 대비 최고 속도가 30㎞/h에서 50㎞/h로 늘어남에 따라 주행 안정성 강화를 위한 서스펜션이 추가됐으며 센서류 강화로 한층 정밀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졌다.
다목적 무인 차량은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전동화 기반의 무인 플랫폼으로 기동 타격, 수색, 정찰, 보급 등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다. 앞사람을 따라가는 종속 주행을 비롯해 원격 주행, 경로점 자율 주행 등 다양한 무인 운용 기능을 갖췄다. 지난해 국내 최초의 군용 무인 차량으로 군에 납품되며 품질과 신뢰성을 입증한 바 있다.
K2 전차의 진화… 최신 트렌드 최적화된 수출형 모델 선보여
미래 시장에 대응하는 제품들과 함께 현대로템의 주력 제품인 K2 전차의 다양한 수출형 모델도 전시된다. 수출형 K2 전차는 시장에서 요구되는 요건에 따라 기존 대비 더욱 강력한 성능을 확보했다.우선 해외 수출을 가정한 성능 개량 콘셉트 모델인 ‘K2EX’가 최초로 공개된다. K2EX는 디지털 기반으로 개발된 K2 전차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최신 전장품 및 장치들을 추가해 기존 대비 성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세부적으로 K2EX는 대전차 미사일 등 전차를 공격해오는 발사체를 요격해 무력화시키는 능동 방호 장치가 탑재돼 생존성이 강화됐으며 원격 무장 장치(RCWS)를 비롯해 360도 시야 확보가 가능한 전장 상황 인식 장치를 적용해 더욱 효과적으로 전차를 운용할 수 있다.
또한 정보 주입식 탄약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조해 발사된 탄약이 폭발하는 시점과 방식을 승무원이 제어할 수 있어 교전 대상에 맞춰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K2EX를 통해 K2 전차의 확장성을 제시하고 수요처의 요구 사항에 유연히 대응할 수 있음을 알릴 계획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MSPO에서 공개된 폴란드형 모델 K2PL 라인업도 전시된다. 폴란드형 K2 전차를 비롯해 이와 동일한 플랫폼을 적용한 구난 전차, 개척 전차, 교량 전차 등을 선보인다. K2PL 주력 전차 및 계열 전차는 폴란드군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현지 운용에 최적화된 사양으로 만들 예정으로 다양한 최신 사양을 적용해 우수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평화를 지킬 지상 무기 체계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알리고자 한다”며 “무인화, 전동화 등 첨단 기술에 기반한 미래 제품 경쟁력을 제고하고 민군을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꾸준히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