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일리노이주에서 6세 팔레스타인 무슬림 소년을 살해한 사건을 ‘증오범죄’라고 규탄했다.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 “나는 어제 일리노이 주에 있는 자신들의 집에서 여섯 살짜리 소년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소년의 어머니를 살해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바이든은 희생당한 소년의 가족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것, 즉 평화롭게 살고, 배우고, 기도할 피난처를 찾아 미국에 온 팔레스타인 무슬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하나가 되어 이슬람 혐오와 모든 형태의 편협함과 증오를 거부해야 한다”며 “나는 증오 앞에서 침묵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 우리는 분명해야 한다. 미국에는 그 누구도 증오할 곳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은 소년의 어머니의 회복과 함께 가족들과 팔레스타인, 아랍, 무슬림 미국인 사회에 애도와 기도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외 주택가의 71세 남성 집주인이 15일 본인 소유 부동산의 세입자인 32세 무슬림 여성과 6살 소년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6세 소년이 사망했고, 소년의 어머니도 집에서 공격을 받고 중상으로 병원에 호송됐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이 시카고 교외 플레인필드 타운십의 외딴 주택가에서 일어났으며 이 모자가 무슬림이란 사실로 범죄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때문에 일어난 증오범죄로 판단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