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의 유일한 탈출구인 라파 검문소를 단기간 재개방하기 위해 이집트, 이스라엘, 미국이 일시적으로 휴전을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라파 국경 통과 재개에 맞춰 남부 가자 지역의 휴전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휴전이 몇 시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시간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은 이날 공지를 통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파 검문소는 현지시간으로 10월16일 오전 9시(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다만 라파 검문소의 상황이 유동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행자의 통행이 허용될지, 또는 얼마나 오랫동안 개방될지는 불분명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만약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라파 검문소에 더 가까이 이동하는 것이 좋다”며 “검문소가 개방되더라도 거의 눈치채지 못할 수 있으며, 제한된 시간 동안만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MSNBC는 보도를 통해 16일 오전 9시부터 500~600명으로 추산되는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가자지구 탈출이 허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한 뒤 라파 검문소 인근을 공습했다는 이유로 이집트는 이곳을 무기한 폐쇄했다. 여기엔 가자지구에서 대량으로 난민이 몰려들 수 있다는 이집트 측의 우려도 반영됐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을 구출하기 위해 이집트·이스라엘과 물밑 접촉에 나섰고 결국 라파 검문소 재개방 합의를 끌어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