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3058명으로 2006년 이후 동결 지방의대도 SKY 최상위권 학과보다 높아 1000명 증원 거론…의대 10여개 증가 효과 설명회 등 발빠르게 움직이는 사교육 업체
현재 고등학교 2학년부터 치를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과대학 정원이 대폭 증원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교육계도 들썩인다. 반수나 재수 등 ‘N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40개교의 모집정원은 3058명으로 2006년 이후 동결돼 있으며 66.2%는 비수도권 의대에서 선발한다.
의대는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특히 높아 매년 입시 결과에서 주요 대학 최상위 학과의 합격선을 추월한다.
서울대 안에서만 비교하면 의대는 99.4점으로 만점에 가까웠고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같은 대학 자연계열 최상위 학과(수리과학부 97.75점)보다 1.65점 높다.
고신대 의예과(95.33점)조차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95.25점),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95.25점) 등보다 합격선이 더 높았다.
‘백분위 70%컷’은 해당 학과에 최종 등록한 합격생 중 상위 70%의 백분위 점수를 말한다. 대입 정시에서는 주로 표준점수가 활용되지만 대학들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직접 등록하는 자료인 만큼 참고할 만 하다.
의대 증원 규모는 당초 거론되던 수준보다 많은 1000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알려진 증원 규모대로라면 당장 의대 10여개에 해당하는 정원이 추가로 생긴다는 의미라 대입 수험생들 사이에서 파장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소위 ‘SKY’라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자연계열 상위 학과는 물론 인문계열 학과까지 여파가 미쳐 자퇴 등 중도이탈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100명이 자퇴 등 중도 이탈했고 과학기술원 5곳 전체로 넓히면 187명에 이른다. 대다수가 의약학계열로 이탈했다고 추정된다. 지난해 SKY를 그만둔 학생 1874명 중 75.8%는 자연계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을 응시한 뒤 (대학 간판을 노려) 인문계열로 진학한 학생들 중에서는 반수를 택해 수능 과학탐구를 공부하고 의대 진학을 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사교육 업계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도 이른바 ‘N수생’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한 누리꾼은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 “의대증원으로 내년에 반수는 필수”리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60대 때 대기업 임원이 돼도 막상 소득은 30대 중반 개업의랑 비슷한 수준”이라며 “내심 공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공부 못해서 거기 갔다는 소리 듣기 싫으면 의대에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