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재 한 4년제 대학교의 학생 식당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며 게시된 사진. 에브리타임 캡처
수도권 소재 한 4년제 대학교의 학생 식당 음식에서 벌레와 못, 케이블타이 등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학교 측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즉각적인 시정조치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방안을 수립해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 대학 게시판에는 학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글과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한 재학생은 당일 학식으로 나온 뼈 없는 감자탕 사진을 올리며 “이건 들깻가루가 아니라 벌레 아니냐. 아무리 봐도 다리가 있다. 내가 가져온 음식은 운이 없어서 저렇게 (벌레가) 많았나 보다. 나도 믿고 싶지 않았다”고 적었다. 사진을 보면 감자탕 국물에 다리가 달린 것으로 보이는 이물질 여러 개가 둥둥 떠 있는 모습이다.
한 대학교의 학생 식당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며 게시된 사진. 에브리타임 캡처
재학생들은 “학식 업체 바꾸기 전에는 절대 안 먹겠다” “개강하고 5번을 갔는데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 편의점에 가는 게 낫겠다” 등 불만을 토로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하는 방법을 알아 왔다. 우리 권리는 우리가 찾자”며 식약처 민원 신고 사이트 주소를 공유하는 학생도 있다.
한 대학교의 학생 식당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며 게시된 사진. 에브리타임 캡처
학교 측은 16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학생 식당 위생 문제와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총무관리처와 제2기숙사 생활관, 운영업체가 지난 주말 3차례 관계자 회의를 열어 재발 방지책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급식 관리 담당자의 위생 안전교육 주 1회 실시 및 교육일지 작성 △철저한 위생 관리 유지하되 만에 하나 발생 시 학생에 대한 보상 체계 수립 △균형 있는 식단 구성 및 퀄리티 있는 메인 메뉴 제공 위한 메뉴 전면 개편 △금일부터 라면 코너 오픈 △오는 18일부터 팝업 델리 오픈(샐러드 및 간편식 제공) △샐러드와 컵 과일 등 take-out 메뉴 확대 △오는 19일부터 제2기숙사 생활관 조리장 신규 채용 및 근무 △제2기숙사 영양사 보강 △다음 주부터 1개월간 주 2회 특식 제공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만일 개선 방안이 충분하지 않거나 실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운영업체와의 계약 해지 등을 포함한 법적 조치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