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청 국정감사 "제 지시로 이태원에 경찰 인력 배치해" "움직이는 군중 사고는 처음"…책임 부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에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촉구에 “수사 결과에 따라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16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곧 이태원 참사 1주기인데 윤석열 정부의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 없냐”는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청장은 “수사기관의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에 따라 처신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고 지금도 똑같은 입장”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저와 서울경찰청이 온 힘을 다해 제도 개선에 힘써왔다”고 말했다.
검찰이 1년 가까이 김 청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저는 수사 대상자다. 수사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 청장은 참사 발생 전 ‘핼러윈 축제 관련 보고’를 받아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안전관리 대책을 세우지 않은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이태원 참사 수사를 맡은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지난 1월 서울서부지검에 김 청장을 불구속 송치했으나, 검찰은 9개월째 기소 여부를 결론내지 않고 있다.
김 청장은 지난해 이태원 할로윈 행사에 대비한 경찰 대처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 청장은 뒤이은 질답에서도 ”일관되게 말씀드립니다만 교행하는 내지는 움직이는 군중에 대한 사고는 대한민국 처음이었다. 전문가 누구도 사전에 이 부분에 위험성이 있다고 고지한 사례는 없다“며 책임을 부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