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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장, 사퇴 묻자 “이태원 참사 수사 결과 따라 처신”

입력 | 2023-10-16 22:01:00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청 국정감사
"제 지시로 이태원에 경찰 인력 배치해"
"움직이는 군중 사고는 처음"…책임 부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에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촉구에 “수사 결과에 따라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16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곧 이태원 참사 1주기인데 윤석열 정부의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 없냐”는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청장은 “수사기관의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에 따라 처신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고 지금도 똑같은 입장”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저와 서울경찰청이 온 힘을 다해 제도 개선에 힘써왔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에 관한 소회를 묻는 문진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저와 경찰들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검찰이 1년 가까이 김 청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저는 수사 대상자다. 수사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 청장은 참사 발생 전 ‘핼러윈 축제 관련 보고’를 받아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안전관리 대책을 세우지 않은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이태원 참사 수사를 맡은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지난 1월 서울서부지검에 김 청장을 불구속 송치했으나, 검찰은 9개월째 기소 여부를 결론내지 않고 있다.

김 청장은 지난해 이태원 할로윈 행사에 대비한 경찰 대처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이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이태원 행사에 어떻게 대처했겠나“라고 묻자 김 청장은 ”제가 지시해서 137명이라는 사상 최대 인력을 배치했다. 그때 당시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정도 정보 하에서는 최선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뒤이은 질답에서도 ”일관되게 말씀드립니다만 교행하는 내지는 움직이는 군중에 대한 사고는 대한민국 처음이었다. 전문가 누구도 사전에 이 부분에 위험성이 있다고 고지한 사례는 없다“며 책임을 부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