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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미수거래 ‘반대매매’ 하루평균 520억

입력 | 2023-10-17 03:00:00

이달들어 올 1월보다 4.1배 늘어나
빚투 후유증, 주가 하락 부추길 우려




단기 대출로 주식을 샀다가 돈을 갚지 못해 발생한 미수거래 반대매매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520억 원으로 늘었다. 고금리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가 강제청산으로 이어질 경우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하루 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잔액은 5592억 원, 반대매매 금액은 52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올 1월과 비교하면 각각 3.2배, 4.1배 늘었다. 미수금 잔액은 올 들어 최대다.

미수금은 투자자가 증권사에 주식 매입가의 30% 이상을 증거금으로 내고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결제일(통상 2일 후)까지 갚지 못한 대금이다. 증권사는 미수금이 발생하면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실시한다.

반대매매 금액은 일평균 100억 원대를 유지하다 올 4월 말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계기로 크게 늘었다. 하한가로 거래가 막혀 있던 5개 종목의 거래가 재개된 7월에 반대매매 금액이 569억 원으로 급증한 것. 이후 8, 9월에 감소하다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기존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신용거래 융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올 8월 20조5573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이달 13일 18조4641억 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증시 하락 국면을 맞아 개인 투자자들의 손절매에 따른 청산이나,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