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올 1월보다 4.1배 늘어나 빚투 후유증, 주가 하락 부추길 우려
단기 대출로 주식을 샀다가 돈을 갚지 못해 발생한 미수거래 반대매매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520억 원으로 늘었다. 고금리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가 강제청산으로 이어질 경우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하루 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잔액은 5592억 원, 반대매매 금액은 52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올 1월과 비교하면 각각 3.2배, 4.1배 늘었다. 미수금 잔액은 올 들어 최대다.
미수금은 투자자가 증권사에 주식 매입가의 30% 이상을 증거금으로 내고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결제일(통상 2일 후)까지 갚지 못한 대금이다. 증권사는 미수금이 발생하면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실시한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기존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신용거래 융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올 8월 20조5573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이달 13일 18조4641억 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증시 하락 국면을 맞아 개인 투자자들의 손절매에 따른 청산이나,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