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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美와 건강의 비결을 만난다

입력 | 2023-10-17 03:00:00

‘오송뷰티엑스포’ 오늘 개막



2023 오송 화장품뷰티산업 엑스포 전시관을 수놓은 작가 비단(본명 김백중)의 작품. K뷰티의 세계화를 표현했다. 충북도 제공


아름다움의 ‘비법’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충북 청주시에서 잇따라 펼쳐진다. K뷰티의 우수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송 화장품뷰티산업 엑스포’와 세종대왕의 피부병을 치료한 초정약수의 효험을 느낄 수 있는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다.

● 오송에서 펼쳐지는 K뷰티의 미래

한국을 대표하는 ‘미(美)’ 산업박람회인 ‘오송 화장품뷰티산업 엑스포’는 17일부터 21일까지 청주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진행된다.

엑스포는 2013년 치러진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의 성공을 계기로 충북을 화장품 및 뷰티 산업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시작됐다. 그동안 1654개 기업이 참여해 약 8100억 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진행하는 등 화장품 수출 전문 엑스포로 자리잡았다.

‘세계 속의 K뷰티, 오송에서 만나다’를 주제로 한 올해 엑스포는 국내외 우수 화장품 기업과 뷰티 관련 기업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화장품과 뷰티산업의 최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153개 업체가 220개 부스에서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장소는 올해부터 기존 KTX 오송역에서 오송생명과학단지 앞 부지(3만 ㎡)로 옮겨 진행된다. 참가 기업에는 K뷰티 시장을 선도하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사임당화장품 등이 포함돼 있다. 2013년 세계박람회 이후 크게 성장한 파이엔텍 등 충북도내 화장품 벤처기업 등도 부스를 마련한다.

행사장 내 기업관에선 관람객들이 참가 기업의 최신 제품을 비교 체험하고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비즈니스관에선 해외 바이어들이 엑스포에 참여한 우수 업체와 수출상담회를 진행한다. 미용경연대회, 화장품 국제 콘퍼런스, 국제창업기능대회, 바이오과학경연대회, 에센스·향수 만들기, 피부·두피 진단, 인바디 등 전문가와 일반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번 엑스포의 무대인 오송에는 국가 유일의 생명공학(BT) 전문 산업단지인 ‘오송 생명과학단지’와 전문 연구단지인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위치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의약품 및 화장품 산업을 지원하는 바이오 산업 6대 국책기관이 모여 ‘동북아 최대의 바이오 메디컬 산업 집적지’로 불린다.

또 충북에는 화장품 제조업체 224곳이 있어 의약품과 화장품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능성 화장품 연구개발, 생산, 행정 지원 등이 원스톱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으로 재개하는 이번 행사가 화장품 업계에 생기를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세종대왕도 반한 초정약수 축제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어가행차 퍼포먼스. 세종대왕이 눈병 치료를 위해 초정으로 행차하는 것을 재현했다. 청주시 제공 

세계광천학회가 세계 3대 광천수 중 하나로 꼽은 청주시 내수읍 초정약수 일대에선 20∼22일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가 열린다. 일정이 맞으면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오송 화장품뷰티산업 엑스포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은 21일 오후 열리는 세종대왕 어가행차다. 앞서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어가행차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진행된 바 있다. 이 어가행차가 21일 초정약수 일대에 도착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다. 어가행사에 참여하는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역은 일반인 공모로 선정했다.

초정약수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이곳에서 행궁(임금이 거둥할 때 묵었던 별궁)을 짓고 눈병을 치료한 장소로 유명하다.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 등에는 세종대왕이 세종 26년(1444년) 2차례 초정약수를 방문해 눈병을 치료했다고 기록돼 있다. 아들인 세조 역시 이곳 약수로 피부병을 고쳤다고 전해진다.

지하 100m 석회암층에서 솟아나는 초정약수는 톡 쏘는 맛이 특징이다. 일제강점기 초정약수를 찾은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은 동아일보에 ‘한글순례, 청주에서’라는 특별기고를 2회 게재했다. 선생은 “세숫대야에 약수를 부어 두 눈을 씻으니 세종대왕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느낌”이라며 “세종께서 병환이었지만 초정으로 오셔서 오직 훈민정음 제작에만 몰두하셨다”고 적었다.

초정약수축제에선 청춘버스킹, 문화예술공연, 해설이 있는 영화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가수 이찬원과 원슈타인이 나서는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장구의 신’ 박서진 등이 출연하는 풍류잔치 등이 열린다. 21일 오후 8시에는 유튜브 ‘딩가딩가스튜디오’ 채널이 진행하는 ‘딩가딩가콘서트’가 진행된다.

행궁 앞마당에서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거리 활극 ‘조선유람단’, ‘외줄타기’ 등은 축제 기간 상설 진행된다. 이 밖에 골동반 체험, 보물찾기, 초정10경 탐험단, 세종대왕과 백일장 대회, 마을 사람이 들려주는 초정약수 이야기 등 체험형 행사가 다수 마련됐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눈병을 치료한 세종대왕처럼 축제를 찾는 모든 분들의 소망과 바람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