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대량학살이라며 나치에 비교한 콜롬비아 정부가 16일 이스라엘 대사를 출국시키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은 반유대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하면서 콜롬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 중단으로 맞대응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비판한 이는 콜롬비아의 첫 좌파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다. 그는 X(구 트위터)의 한 게시물에서 가자지구 봉쇄와 포위 공격을 명령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가자 사람들에 대해 “나치가 유대인에 대해 말한 것과 유사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민은 나치즘이 국제 정치에서 다시 자리잡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1400명 이상 사망한 후 하마스에 전쟁을 선포했다. 그리고 가자지구에 폭격으로 보복했는데 대부분이 민간인 팔레스타인인 최소 2750명이 사망했다.
다간 대사는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규탄했고 페트로 대통령은 “테러는 콜롬비아든 팔레스타인이든 무고한 어린이를 죽이는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이 그간 한 것도 테러임을 시사했다. 다간은 페트로를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기념관과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를 방문하도록 초대했고, 대통령은 이 수용소가 “가자에서 복제되는 것을 보았다”고 꼬집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나섰다. 마르가리타 만자레즈 주이스라엘 콜롬비아 대사를 초치하고, 콜롬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했다. 외무부는 페트로 대통령의 말에 경악했다면서 그의 ‘적대적이고 반유대주의적인 발언’ 때문에 대사를 초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그는 페트로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른 잔학 행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이스라엘 국가 대표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콜롬비아 유대인 공동체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콜롬비아도 다시 반격에 나섰다. 알바로 레이바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 대사가 떠나기 전에 최소한 사과하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페트로 대통령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응이 무례하고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