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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구독자 100만명 이상 유명인 올해안에 ‘실명공개’

입력 | 2023-10-17 16:00:00

가짜 뉴스·온라인 폭력 막고자
정부에 비판적인 여론 통제 수단이라는 지적 있어




중국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온라인 인플루언서에 대해 당국이 통제에 나선 가운데,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가 인기 인플루언서에 대한 실명 공개 원칙을 밝혔다.

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웨이보는 최근 정치, 금융, 연예 분야 구독자 100만명 이상 인플루언서에게 이달말까지 계정화면에 실명을 표시하라는 공지를 보냈다. 이에 구독자 50만명 이상 100만명 미만 인플루언서는 올해 말까지 실명을 표시해야 한다.

다만 식품과 화장품 분야 인플루언서는 실명 공개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웨이보가 실명 공개 원칙을 마련한 것은 가짜 뉴스와 온라인 폭력을 막고 콘텐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의 1인 미디어에 대한 통제 강화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공산당 중앙사이버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지난 7월 사회적 이슈를 부풀리거나 불량한 정보·유언비어, 저속하고 선정적인 영상 유포로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 1인 미디어를 강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허위 정보 유포와 이에 따른 사회 혼란 등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실명 공개 대상이 정치·금융·연예 분야로 한정된 것으로 보아 공산당과 정부에 비판적인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사이버 안보 및 정보화와 관련한 중요한 지시를 내리면서 “당(공산당)의 인터넷 관리를 견지해야 한다”며 사회 통제와 안보 양면에서 사이버 공간에 대한 강력한 통제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