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과학부 "엘니뇨 현상이 원인" 선박 운항 불가…피해 인원 48만명↑ 지역 주민 "상수도 청결 우려돼"
브라질 아마존강 수위가 낮아지며 인근 마을 주민들이 생필품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아마조나스주의 마나우스 항구 수위는 이날 13.59m로 1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902년부터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2010년 측정된 역대 최저치 13.63m보다 더 낮았다.
마나우스는 네그로강과 아마존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요 항구다.
브라질 과학부는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기상 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엘니뇨 현상이 올해 가뭄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달 초 과학부는 엘니뇨의 영향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최소 12월까지 가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조나스주 민방위청에 따르면 이번 가뭄으로 16일 기준 48만1000명이 피해를 입었다.
마나우스 서쪽에 있는 산타헬레나 두 잉글레스에 사는 페드로 멘돈사는 “이곳에 3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다”며 “지난 가뭄보다 훨씬 더 덥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루시아나 발렌틴은 “아이들이 물 때문에 설사와 구토를 하고, 자주 열이 난다”며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후 지역 상수도의 청결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산타헬레나 두 잉글레스의 지도자인 넬슨 멘돈사는 “일부 지역은 카누로 갈 수 있었지만, 많은 배들이 보급품을 가지러 강에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견인차나 도보로 보급품을 운송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