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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손흥민 풀타임 기뻐…밀집수비 공부됐다”

입력 | 2023-10-17 23:04:00

10월 A매치 2경기 '10골 0실점'…"행복했던 열흘"




A매치 3연승을 달린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복귀를 반기면서 풀타임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10월 두 번째 A매치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하고 첫 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베트남을 상대로 A매치 3연승을 질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 기쁘다. 경기에 임하는 태도나 집중력을 높이 사고 싶다. 득점도 많았고 경기력도 좋았다. 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난 열흘 동안 훈련장에서 보여준 걸 경기장에서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이다. 튀니지전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오늘도 나왔다”며 “11월 월드컵 2차 예선 전 마지막 시험 무대였는데, 우리가 발전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행복한 열흘이었다”고 덧붙였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 지난 튀니지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또 114번째 A매치에서 38호골까지 터트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90분을 다 뛰기로 손흥민과 얘기를 나눴다. 다행히 근육 부상이 재발하지 않았다. 60분쯤 됐을 때 다시 확인했는데 괜찮다고 해서 90분을 뛰게 했다. 주장과 함께 풀타임을 한 건 중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경기 템포를 늦추지 않고 진지하게 임했다. 어떤 상대든 약체는 없다. 주장으로 본보기를 보여줬다. 그가 90분을 뛰어 기쁘다”고 강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인 베트남은 26위인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몇 수 아래다.

클린스만호가 베트남과 평가전을 치른 건 11월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싱가포르(157위)와 다음 달 16일 홈 1차전을 치르고, 21일 중국(80위)과 원정 2차전을 갖는다.

멀게는 내년 카타르에서 개최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바레인(86위), 요르단(84위), 말레이시아(134위) 같은 약체팀들의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한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 수비에 중점을 두는 팀들을 만나게 될 텐데, 그들을 상대로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공부하게 됐다. 다만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는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또 “모든 팀이 다른 전술을 쓰지만, 지난 2경기에서 많은 실험을 하고, 많은 해답을 얻은 건 긍정적이다.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는 측면을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후방에서 빌드업할 때 빠르게 미드필더 지역으로 공을 전달하고, 상대 진영에선 공격수들이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 그게 잘 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을 상대로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보낸 것에는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기 위해 베스트11을 가동했다”며 “11월에는 월드컵 2차 예선이 시작하고, 이후엔 아시안컵에 나선다. 그런 흐름과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튀니지전 선발 명단에 올랐다가 워밍업 도중 왼쪽 내전근(허벅지 안쪽)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된 뒤 베트남전까지 결장한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에 대해선 “본인 스스로 100%가 아니라는 피드백을 줘서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아 오늘 출전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6골 차 대승에도 베트남에 대한 존중도 보였다.

그는 “스코어를 보면 쉬운 경기처럼 보이지만,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베트남도 득점할 기회가 있었다. 내일 다시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베트남을 존중하고 싶고, 운동장에서 모든 걸 쏟은 건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10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출장길에 올라 주말 이재성의 마인츠와 김민재의 뮌헨이 격돌하는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전한다.

이어 미국의 자택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11월 초 돌아와 대한축구협회(FA)컵을 관전하고 차두리 코치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열리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출장에 나설 계획이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