갚아야 할 채권총액 12조원 넘어 “역외채무 제때 못 갚을 것” 공시
파산 위기에 빠져 중국 경기 침체 위기를 촉발한 현지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미국 달러화로 발행된 채권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 등이 16일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앞서 지난달 17일이 기한인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1540만 달러(약 208억 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이후 30일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지난달 17일이 일요일이어서 다음 날을 실질적인 지급 기한으로 본다면 18일 중 유예 기간은 끝난다.
하지만 비구이위안 측은 정확한 유예 기간 종료일을 밝히지 않고 있다. 10일에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제때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공시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판매가 급감하면서 회사가 경영난에 빠지자 사실상 상환 포기를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설사 17, 18일 중 이자를 지급한다고 해도 27일 4000만 달러, 다음 달 7∼8일 4876만 달러 등 추가로 갚아야 할 이자가 산더미처럼 남아 있다. 비구이위안이 갚아야 할 달러 표시 채권의 총액은 최소 93억 달러(약 12조5000억 원)에 달한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