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코커스’ 출신 단독후보 조던 공화 5명 이상 이탈땐 선출 불투명 20여명 반대… 재투표 불가피할 듯
헌정사상 유례없는 의장 공백 사태를 맞은 미국 하원이 미 동부 시간 17일 낮 12시(한국 시간 18일 오전 1시)부터 새 의장을 뽑기 위한 본회의 투표를 진행한다. 하원 다수당인 야당 공화당의 강경파가 선호하는 짐 조던 법사위원장(59·사진)이 단독 후보로 출마했으나 공화당 내에서도 그의 지나친 강경 성향을 우려하는 의원이 많아 선출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던 위원장은 2015년 당내 보수 성향 강경파 의원모임 ‘프리덤코커스’를 만들 때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원 법사위원장 자격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 일가의 비리 의혹에 관한 탄핵 조사 또한 주도하고 있다. 그는 앞서 13일 공화당 의원들에 의해 새 의장 후보로 추대됐다.
조던 위원장을 포함한 프리덤코커스 세력은 중도파로 분류되는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올 1월 취임한 후 매카시 전 의장의 행보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었다. 결국 이달 3일 매카시 전 의장의 해임을 이끌어냈다. 이후 새 의장 후보로 추대된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까지 집권 민주당에 유화적이라는 이유로 사퇴시켰다.
다만 하원의장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몇 차례의 재투표를 거쳐 조던 위원장이 결국 차기 의장에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의원들을 인용해 “조던 위원장이 첫 투표에서 217표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던 위원장은 16일 미 국내 정치는 물론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하원의장 선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원의장이 없이 미 국민을 위하거나 이스라엘을 도울 수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