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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아의 방주’ 내년 한국에 설치한다

입력 | 2023-10-18 03:00:00

성경에 쓰인 크기대로 2012년 제작
네덜란드 건축가가 기증 의사
“분단국가 한국서 평화 메시지 전달”
지자체 협의 거쳐 설치 위치 결정




네덜란드 건축가 요한 하위버르스가 성경에 나오는 크기로 만든 ‘노아의 방주’. 하위버르스의 기증으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한국에 영구 정박할 예정이다. 한국노아의방주유치위원회 제공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성경에 쓰인 크기로 만든 현대판 방주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1∼6월) 한국에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내 연면적이 1만6529㎡(약 5000평)에 이르는 이 방주는 네덜란드 건축가 요한 하위버르스(사진)가 2012년 공개해 주목받았다. 그는 분단 국가인 한국에 이 방주를 기증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17일 기독교·문화계 인사들로 구성된 ‘한국노아의방주유치위원회’(가칭)는 최근 하위버르스가 한국에 이 작품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무로 만든 이 방주는 총 7층 구조에 길이 125m, 너비 29m, 높이 약 26m에 이른다. 무게는 3000t이다. 노아가 대홍수를 대비해 동물 암수 한 쌍을 실었다는 성경 기록을 따라 내부엔 얼룩말, 기린, 코끼리 등 동물 모형이 전시돼 있다. 성서박물관 등의 공간도 있다. 제작하는 데 6년이 걸렸고, 약 420만 달러(약 56억7000만 원)가 투입됐다.

방주가 한국에 오게 된 데는 하위버르스 의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위버르스는 지난해 1월 한국을 찾았을 때 경기 김포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방문하는 등 남북 분단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것.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정박해 있는 방주를 바지선에 실어 한국까지 운송하는 데에 약 2개월 반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위원회는 “인천과 경기도의 몇몇 기초자치단체가 이 방주를 기증받아 설치할 수 있을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하위버르스를 한국에 초청해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아의 방주를 만들게 된 과정과 한국에 기증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