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홈런·101타점 날린 노시환, 홈런·타점 2관왕
‘젊은 거포’ 갈증에 시달렸던 KBO리그는 2023시즌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의 성장에 함박웃음 지었다.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노시환은 입단 때부터 대형 유망주 평가를 받았다.
데뷔 3년 차였던 2021년 18홈런을 날렸지만 노시환을 향한 기대를 충족시키는 숫자는 아니었다. 설상가상 지난해는 홈런 수가 6개로 뚝 떨어지기까지 했다.
노시환의 올 시즌 활약이 더욱 의미 있는 건 그의 나이 때문이다. KBO리그 역사상 2000년대 생이 홈런 1위를 차지한 건 노시환이 처음이다.
23살 이하의 나이에 홈런왕에 오른 것도 1997년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21세), 1990년 장종훈 KBO 재능기부위원(22세) 이후 역대 세 번째 진기록이다.
차세대 거포의 부재가 늘 고민이던 KBO리그는 노시환의 홈런포에 걱정을 덜게 됐다.
노시환은 거침없는 대포를 날리며 데뷔 후 첫 세 자릿수 타점까지 작성, 101타점으로 이 부문 1위도 거머쥐었다.
노시환이 마지막까지 노렸던 장타율 부문 1위는 베테랑 타자 최정(SSG 랜더스)이 가져갔다. 29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 홈런 2위에 오른 최정은 장타율 0.548로 선두를 유지했다. 노시환은 장타율 0.541로 2위에 자리했다.
베테랑 손아섭(NC 다이노스)은 생애 첫 타격왕(타율 0.339)과 함께 개인 통산 4번째 최다 안타 1위(187)를 차지했다.
2007년 프로에 첫 발을 내디딘 손아섭은 두 번이나 타격 2위를 경험했다.
롯데 시절이던 2013년 타율 0.345를 치고도 0.348를 때려낸 이병규(당시 LG 트윈스)에 타이틀을 내줬고, 2020년에는 타율 0.352를 작성했지만, 0.354를 기록한 최형우(KIA 타이거즈)에 밀렸다.
최다 안타 경쟁에서는 행운도 따랐다. 안타 1위를 두고 경쟁했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186안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사이 손아섭은 부지런히 안타를 쌓아 올려 1개 차로 타이틀 주인이 됐다.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끈 ‘돌격대장’ 홍창기는 득점(109), 출루율(0.444)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정수빈(두산 베어스)은 39차례 베이스를 훔쳐 2009년 프로 입성 후 처음으로 도루왕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도루성공률이 75%만 돼도 인정을 받는데, 정수빈은 83%에 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