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병원이 공습을 받아 민간인 500여명이 숨진 가운데, 이스라엘 측이 공격 주체로 지목한 이슬람 지하디스트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가자시티의 병원이 공습을 당하자 이스라엘 측은 공격 주체를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로 지목한 바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슬람 지하드는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는 하마스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무장단체다. PIJ는 이스라엘에 맞서기 위해 1980년대 가자지구에서 창설됐다. 활동 무대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 등 팔레스타인 전역이며, 하마스보다는 이스라엘에 강경하고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PIJ는 하마스와는 독립적으로 활동하지만, 두 단체간 관계는 우호적인 편이다. NYT는 이들 단체가 종종 이스라엘에 맞서 연합한다면서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나 보복을 중단하라고 PIJ에 압박을 가할 땐 긴장 관계에 놓일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주장한 ‘미사일 오발’ 사건도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 PIJ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발사한 로켓이 오작동 해 민간인 지역을 공격한 적이 있다.
한편 전날 가자시티에서는 한 병원이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 이상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측은 공격 주체를 이스라엘이라고 지목했지만, 이스라엘은 병원 공습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 때문이라는 입장을 냈다.
관련 주장에 대해 PIJ는 적극 부인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시온주의 적(이스라엘)들은 포격으로 저지른 잔인한 학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들은 아랍 국립 병원을 포격하고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운동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며 자신들이 저지른 잔인한 학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들이 제기한 비난이 거짓이며 근거가 없음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