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경제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최근 분쟁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과 비교해 사뭇 다른 방식으로 접근중이다.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지 몇 시간 만에 첫번째 관련 발언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이번 무력 충돌에 대해서는 수 일이 지나서야 월러 이사는 언급하며 미국 경제에 타격을 가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이사와 지역 연은 총재들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의를 받았지만 대부분 당장 직접적 영향력을 판단하기 불명확하거나 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연준이 이번 사태에 대해 거리를 두며 관망하는 이유에 대해 CNN방송은 산유국으로서이란의 제한적 영향력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에 대한 엇갈린 시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석유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은 편이다. 케이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3분기 하루 약 14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는데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최대 1.4%에 불과하다. 반면 따르면 러시아는 2021년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이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후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훨씬 더 즉각적으로 급등했다.
연준 정책 전문가이자 자유주의 성향의 카토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제임스 도른은 CNN방송에 “연준이 편파적으로 보이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이들의 감정이 훨씬 더 연계됐다”고 말했다.
도른 연구원은 그러나 “연준이 기후 변화와 다양성을 다루고 있으므로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의 심각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만으로는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중동긴장을 고려할 때 이란, 레바논, 시리아를 포함하는 다국적 전쟁으로 확대될 위험은 커지고 있다.
다국적 전쟁이 매일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출의 37%가 통과하는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으로 확산하면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