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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병 장갑차와 경쟁 자신있다… 현대로템, ‘N-WAV’ 신형 장갑차 살펴보니

입력 | 2023-10-19 10:59:00


현대로템이 30t급 ‘차륜형 장갑차’ 신형을 공개하며 국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17~22일까지 서울공항에서 진행되는 서울 ADEX 2023서 신형 차륜형 장갑차 실물을 첫 공개 했다.

현장에서 공개된 신형 장갑차는 ‘N-WAV’로 소개되고 있으며 현시점을 기준으로 국내를 포함한 해외에 수주 실적은 없는 상태라고 한다. 현대로템은 향후 신형 장갑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차량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실물로 살펴본 N-WAV는 한눈에도 웅장하고 견고해 보였다. 길이 9.3m, 넓이 3.1m, 높이 2.8m로 장갑차의 상단부는 주문자가 원하는 대로 무장을 맞춤 설계할 수 있다고 한다. 기관총을 달거나, 전차의 포신, 대공화기 등 맞춤 생산이 가능한 개념이다. 전투용으로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구조용 장갑차로 활용하면 전쟁 중 환자 이송도 가능하다.

현장에 현대로템 관계자는 미국 해병대 상륙 장갑차(ACV)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다고 자신했다. 방호력을 높였으며, 기동력도 강화됐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WAV는 700마력 디젤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기반으로 대전차 지뢰도 견딜 수 있는 타이어 및 하체 시스템을 갖췄다. 도강 시에는 수면 위로 차체를 거의 노출 시키지 않는 기술력을 적용했으며, 이를 위해 차량 바퀴 뒤쪽으로 고성능 프로펠러가 장착돼 있다.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을 받은 차량답게 차체를 두르는 카메라가 13개나 탑재됐다고 한다. 이를 통해 조종수가 장갑차 해치를 닫고 앉아 화면만 보고도 운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한 광학 기술이 적용됐다. 승무원들의 안전을 높이기 위한 개선점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카메라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연동할 수 있어, 주문자가 원한다면 차량 주행 보조 기능도 탑재할 수 있다. 장갑차가 스스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달리거나 충돌이 예측되면 스스로 멈추는 기능도 구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원격 시동 ▲원격 후방 출입문 개방 등 원격 운용 기능도 추가됐다.

최고 속도는 100km/h까지 가능하며,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도로 상황이 양호하다면 일반적인 승용차 수준의 빠른 기동력을 구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동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으나 현대로템의 설명대로라면 우수한 전투 장갑차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지속 중이고 중동의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우수한 방산 무기의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로템이 신형 장갑차의 우수성을 세계에 증명할 수 있다면, 향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산 무기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동아닷컴 김상준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