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이동훈 경제부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까지 한은이 망가진 지폐를 소각하는데 6000만 원의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반기(7~12월)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비용이 들어간다면 올 한 해 지폐 소각 비용으로 1억 2000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지난해에는 지폐 소각 비용으로 1억1000만 원이 들었습니다. 2018년 1억1000만 원, 2019년 1억3000만 원, 2020년 1억6000만 원, 2021년 1억 1000만 원 등 매년 지폐 소각에만 1억 원 넘게 써온 셈이죠.
폐기 동전의 경우 금속인 만큼 재활용 과정에서 매년 최소 수억 원대의 매출을 거두는 것과 달리 폐기 지폐는 완전히 소각하는 데만 반대로 돈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한때는 지폐 폐기물로 자동차 소음 방지판을 만드는 등 재활용하기도 했지만, 저렴한 대체제가 나오면서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폐기 대상 지폐는 해마다 늘다 코로나 기간 대면 활동이 줄면서 같이 감소했습니다. 2018년 폐기 대상 지폐가 5억9000만 장, 2019년 6억1400만 장까지 늘었지만,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6억900만 장으로 소폭 줄었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3억4400만 장, 지난해엔 3억5700만 장으로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죠. 대면 활동이 활발해진 올해는 상반기까지 폐기 지폐가 2억1200만 장으로 다시 늘고 있습니다.
지폐 폐기 비용은 1억 원 정도이지만, 폐기한 지폐만큼 다시 발행하는 데는 더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지난해 폐기된 지폐 수량만큼 새로 발행하는데 들어간 돈만 371억 원에 달합니다. 해마다 지폐를 발행하고 소각하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평소 지폐를 깨끗이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