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근에 청년층 위한 ‘문화 특화거리’ 조성 공연-전시 즐기는 복합문화공간 청년 창업자 위한 공공임대주택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먹거리와 놀거리가 부족해 재학생 상당수가 신촌으로 이동하는 현실을 개선하기로 했다. 국제캠퍼스 인근에 청년들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청년문화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이달 1일 오후 7시경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하모니로에 있는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 주변 거리. 다양한 음식점과 술집 등이 위치한 이곳은 남동구 구월동과 함께 인천에서 가장 많은 청년들이 찾는 지역이다.
이날도 청년들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추석 연휴를 즐기고 있었다. 대학생 하모 씨(20·인천 미추홀구)에게 이곳을 찾는 이유를 물었더니 “인천에 특별히 갈 곳이 없다”며 “이곳에서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모여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해 젊은층이 공연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청년들이 문화와 레포츠 등을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 거리를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인천 글로벌캠퍼스 일대에 조성한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여가와 문화활동을 맘껏 즐길 수 있는 대학로 형태의 ‘청년 문화 특화거리’다.
개발 사업을 주관하는 인천시 산하 특수목적법인(SPC)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는 문화거리 조성 종합 계획을 세운다. C1, C2 블록 개발과 연계해 문화거리 방안을 구상하고, 이 과정에서 의견 수렴을 통해 청년·주민 친화적인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청년 플랫폼 확대와 문화 활력 제고를 위해 청년 활동 복합 공간 등을 만드는 데 힘을 쏟는다. 예를 들어 웹툰 특화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다양한 청년 축제를 열어 청년들이 많이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창업공간과 주거공간을 결합한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해 청년 창업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제갈원영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을 포함해서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많이 모이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송도 내 먹거리, 놀거리 부족으로 연세대 국제캠퍼스 학생의 약 20%인 1000여 명이 신촌으로 이동하는 현실을 감안해 저렴하고 트렌디한 쇼핑몰, 동아리 행사, 팝업 스토어 등 청년 친화적인 공간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송도 G타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송도 글로벌캠퍼스 일원에 문화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첫 번째 태스크포스(TF) 회의가 열렸다.
인천시 문화정책과와 문화예술과 관계자도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은 물론이고 청년들이 원하는 놀거리가 있는 청년 아지트를 곳곳에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문화거리 대상지 주변에 인천글로벌캠퍼스 연세대 인하대 등 대학들이 자리 잡고 있고 문화 활동과 관련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청년들의 문화 활동 거점 공간 조성을 통해 세계적인 청년 관광 명소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