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까지 순천만 국제농업박람회 치유농업 주제로 체험관 등 마련 개최 6일간 507억원 수출 성과
2023 국제농업박람회 치유농업주제관에는 물고기로 채소를 키우는 친환경 농법 아쿠아포닉스를 설명하는 전시공간이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7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는 누렇게 익은 벼가 눈길을 끌었다. 신품종 벼 10여 종의 낱알이 영글어 마치 논을 옮겨다 놓은 것 같았다. 이들 벼는 자연환경에 맞춰 개량한 새청무, 새일미 등이다. 요즘 농민들이 많이 심는 품종이다.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1층(3300㎡)은 2023 국제농업박람회의 의미를 전하는 치유농업주제관으로 꾸며졌다.
친환경 농산물 주산지인 전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농산물은 쌀이다. 쌀이 전남 친환경 농산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3%다. 쌀에 이어 밤(13.3%), 약용작물(5.9%), 보리(3.3%), 고사리(3%) 등의 순이다. 박윤수 (재)전남도 국제농업박람회 홍보협력팀장은 “신품종 벼는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잘 적응해 농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벼 신품종 전시장을 지나면 채소 수경재배와 어항이 붙어 있는 전시장을 볼 수 있다. 이 전시장은 물고기로 채소를 키우는 친환경 농법 아쿠아포닉스를 설명하는 공간이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배설물을 미생물을 활용해 비료(질소)로 바꿔 채소에 공급한다. 채소는 비료를 흡수해 정화한 뒤 물을 다시 수조로 보낸다. 아쿠아포닉스 전시장을 둘러보던 60대 관람객은 “앞으로 농업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치유농업주제관을 지나면 향기치유체험관, 치유텃밭정원, 반려동물관이 나온다. 스마트농업기술, 환경농업기술, 탄소저감 농기계를 살펴볼 수 있는 글로벌 홍보관과 각종 미래 농업기술을 경험하는 농업미래관도 둘러볼 수 있다. 유명 농특산물과 가공식품이 전시된 농식품관, 전남의 풍성한 먹거리를 전시·판매하는 남도음식관도 관람객들로 붐빈다. 박람회장은 40개국 500여 개 기관 단체·기업이 참여해 3개 구역, 12개 전시·판매관으로 꾸려져 있다.
국제행사로 6번째 열리는 올해 박람회는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일대에서 22일까지 열린다. 탄소중립, 치유 등 지구와 인간의 생명 근원이 농업임을 부각하고 선진 농업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박람회는 치유를 통한 미래 농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박람회장을 찾은 전남생명과학고 2학년 이모 군은 “미래 농업의 방향을 알고 그 가치를 체험해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국제농업박람회는 개막일인 12일부터 17일까지 현장 관람객 14만9378명을 비롯해 라이브 커머스 등으로 총 139만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는 박람회 목표 참여자 10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인원이다. 개막 이후 6일 동안 농업분야 해외수출 약정액은 507억 원이다.
박홍재 전남도 국제농업박람회 대표이사는 “박람회를 통해 위기에 놓인 지구와 인간을 치유하고 즐거움을 전하는 농업의 메시지를 알리고 있다”며 “농업의 중요성과 가치가 세계에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