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부진 등에 투매 외국인 순매도액 77% 차지 포스코홀딩스-LG엔솔 順 “주가 반등” “추가 하락” 엇갈려
외국인 투자가들이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관련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최근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이차전지 종목을 집중 투매한 데 따른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최근 한 달(9월 18일∼10월 18일)간 외국인들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이차전지주로 나타났다. 해당 7개 종목의 외국인 순매도액은 2조1803억 원에 달한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액(2조8256억 원)의 77.1%를 차지하는 규모다.
종목별 외국인 순매도액은 포스코홀딩스가 585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3891억 원), 에코프로비엠(3636억 원), LG화학(3528억 원), 삼성SDI(2105억 원), SK이노베이션(1539억 원), 포스코퓨처엠(1246억 원) 순이었다.
이차전지 종목 주가가 고점 대비 30% 내외로 하락했지만 향후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내년 전기차 시장 회복과 함께 낮아진 주가로 인해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 공매도 물량이 많아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이차전지 시장이 안 좋을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1∼6월)부터는 저가형 전기차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 이차전지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