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군사기술 이전 논의 가능성 美인태사령관 “北-中-러 공조 주시”
존 애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사진)은 17일(현지 시간)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와 중-러 정상회담 등 심화하는 북-중-러 밀착에 대해 “그런 공조를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중동전쟁 와중에 강화되는 북-러, 중-러 간 공조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애퀼리노 사령관은 이날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중-러 관계에 어떤 실질적인 제한도 없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스럽다”며 “그들의 공조 강화 및 불량 행동에 대해 국제적으로 규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가 별다른 대응을 할 수 없는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북-러 간 무기 거래 또한 매우 우려스럽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이) 한층 더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한미 당국은 여러 정보자산 등을 통해 지난달부터 북한에서 러시아로 6차례, 1200여 개 분량의 컨테이너를 실은 러시아 선박이 이동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컨테이너가 옮겨진 정황들도 일부 포착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13일 미 백악관이 러시아로 북한의 무기 운송이 이뤄진 정황을 공개한 이후에도 나진항에선 러시아 선박이 입·출항하는 징후가 계속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