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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2차 투표서도 하원의장 선출 실패…공화 이탈표 더 늘어

입력 | 2023-10-19 03:44:00


미국 연방하원이 18일(현지시간) 사상 초유로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본회의를 열고 2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의 내분으로 또 다시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특히 공화당내 이탈표가 전날(17일) 실시된 1차 투표보다 더 늘어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조기에 매듭지어질 수 있을지 불투명해 보인다.

미 하원은 이날 오전 432명(도널드 페인 민주당 의원 불출석)이 참석한 가운데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재개했다.

하원의장 후보로 다수당인 공화당은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을, 소수당인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후보로 각각 다시 추천했다.

후보들이 하원의장에 당선되기 위해선 과반 득표(217표)를 얻어야 한다. 다만 기권표인 ‘재석(Present)’ 등이 있을 경우엔 그 문턱이 낮아진다.

현재 과반 이상의 의석을 점하고 있는 공화당(221석) 후보인 조던 위원장이 이탈표를 4표 이내로 최소화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반면 민주당(212석)의 제프리스 원내대표 경우엔 자체적으로 당선되긴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2차 투표에선 공화당 중도파를 중심으로 22명이 조던 위원장에 반기를 들면서 또 다시 하원의장 선출은 불발됐다. 이는 1차 투표에서 20명의 이탈표가 발생했던 것보다 2표가 더 늘어난 수치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의 지지를 받아 212표를 득표했지만, 조던 위원장은 1차 투표(200표)보다 한 표가 더 줄어든 199표를 얻는 데 그쳐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 또 다시 뒤졌다.

공화당 의원 22명은 조던 위원장이 아닌 다른 후보의 이름을 불렀다.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이후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자진사퇴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7표, 매카시 전 의장이 5표, 리 젤딘 전 공화당 의원이 3표를 각각 받았다.

과거 강경파들의 반발로 사임했던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과 톰 에머 원내총무, 바이런 도널즈 의원 등 7명이 1표씩 얻었다.


하원의장 선거는 각 당에서 후보를 추천한 뒤 의원들이 이름(알파벳) 순서대로 호명을 받으면 직접 지지 후보의 이름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당에서 내세운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해도 된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번 뷰캐넌(바이런 도널즈), 드루 퍼거슨(스컬리스) 등 4명의 의원이 조던 위원장에서 다른 후보로 지지를 바꿨고, 빅토리아 스파르츠·더그 라말파 의원 등 2명이 조던 위원장 지지로 선회했다. 1차 투표 당시 장모상으로 불참했던 거스 빌리래키스 공화당 의원이 이번 투표에선 조던 위원장에게 지지표를 던졌다.

2차 투표에 실패한 하원은 휴회를 선포했고, 공화당은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조던 위원장은 여전히 하원의장직 도전에 대한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조던 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팀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동료들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날 3차 투표를 실시한 지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고 CNN 등 미 언론이 전했다.

만약 이날에도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한다면 지난 3일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이후 의장 공석 사태는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 경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고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2년째 전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예산, 2024회계연도 본예산안 협상도 지연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민주당 및 공화당 일각에선 패트릭 맥헨리 의장대행에게 본회의장에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