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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된 로또 들고 가니 “이미 당첨금 수령해갔다”…무슨 일?

입력 | 2023-10-19 08:05:00


당첨금을 받으러 간 허팝이 복권점으로부터 들은 말. 유튜브 허팝 영상 캡처


로또에 당첨돼 당첨금을 수령하러 했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해당 로또의 당첨금을 받아가 돈을 받지 못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버 허팝은 자신의 계정을 통해 ‘당첨된 로또 종이는 여기 있는데 누군가가 이미 돈을 받아 갔다고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허팝은 “로또 당첨금을 받으려 매장에 갔더니 이미 돈으로 바꿔 간 로또라 바꿔줄 수 없다더라. 그런데 로또 용지는 나한테 있다”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그는 복권 판매점 여러 곳을 방문해 재차 당첨금 지급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허팝은 복권 판매점 직원에게 “당첨 용지가 내게 있는데 이미 지급된 로또라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 에러로 인한 것이냐”고 물었다. 직원은 이에 “에러가 아니라 누군가 돈을 받아 간 것”이라 말했다.

결국 그는 로또 복권 고객 문의 센터에 문의했고 지난 4일 오후 2시 36분경 누군가가 당첨금 5000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팝은 “받아 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처리할 수가 있나. 뭔가 잘못 찍힌 거라 할 수 없는 건가”라고 묻자 고객센터 측은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당첨금을 지급한 복권점에 전화를 걸어 관련사항을 물었다. 그 결과 QR코드 대신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허팝은 “로또 용지의 QR코드나 바코드를 인식해 매장에서 돈을 지급하는 구조인데, 종이가 훼손될 시 복권에 적혀있는 인증 숫자를 매장에 전달해 돈을 받아 간다더라. 그 과정에서 숫자를 잘못 입력한 게 내 로또 고유 번호였거나 마음대로 입력한 숫자가 내 로또 번호와 일치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장에서 오류가 있었던 거 같다고 하면서 계좌로 5000원 입금해 줬다.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같은 피해가 안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연을 누리꾼들은 “용지 없이는 금액이 5000원일지라도 당첨금을 못 받아 간다. 명백한 범죄다”, “시스템을 악용하면 1등도 빼앗기겠다”, “복권 당첨금 체계가 이렇게 허술한게 말이 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