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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두산 이승엽…WC ‘초보 감독’ 맞대결

입력 | 2023-10-19 10:31:00

사령탑으로도 첫 가을야구…포수 출신-전설의 만남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이 ‘초보 감독 대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정규시즌 4위 NC와 5위 두산은 19일부터 창원 NC파크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NC는 1승만 거두면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낸다. 두산은 1차전을 이겨야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갈 수 있고 2차전까지 잡아야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강인권 NC 감독과 이승엽 두산 감독 모두 올해 처음 정식 감독에 오른 ‘신인 감독’이다. 가을야구 무대에 초대받은 사령탑 가운데 신인 감독은 둘 뿐이다.

가을야구에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두 지도자이지만 걸어온 길은 사뭇 다르다. 강 감독은 선수 은퇴 이후 오랜 시간 코치로 일하다가 감독에 올랐고, 이 감독은 코치 생활을 한 적이 없다.

선수 시절 포수로 뛴 강 감독은 1995년 프로에 입성했고, 한화 이글스(1995~2000년)와 두산 베어스(2002~2006년)를 거치며 12시즌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통산 7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4 8홈런 119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타격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볼 배합을 선보이며 수비형 포수로 빛났다. 1997년 정민철, 2000년 송진우와 노히트노런을 합작하기도 했다.

선수 은퇴 직후 두산 2군 배터리 코치를 맡은 강 감독은 두산, NC, 한화를 거치면서 코치 생활을 했다. 현재 리그 최고의 포수로 군림하고 있는 양의지와 NC 안방마님 박세혁, KIA 타이거즈 주전 포수 김태군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지난해 5월 이동욱 전 감독이 경질된 후 감독대행을 맡은 강 감독은 팀을 빠르게 안정시켰다. 최하위에 머물던 팀을 6위까지 끌어올리며 시즌을 마쳤고, 시즌 뒤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이 됐다.

이 감독은 설명이 필요 없는 KBO리그의 ‘전설’이다. 8년(2004~2011년) 동안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음에도 KBO리그에서 467홈런을 때려냈다. 통산 홈런 1위로, 아직 이 감독을 넘어선 타자는 등장하지 않았다.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홈런)도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현역 시절 5차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5번 홈런왕에 등극했다. 골든글러브도 10번이나 수상했다.

은퇴 후 해설위원,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대사 등으로 일하며 현장에 가까이 있었지만, 코치 생활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두산은 이 감독과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에 계약했다. 코치 경력이 없었음에도 역대 신인 감독 최고 대우를 안기며 슈퍼스타 출신인 이 감독을 예우했다.

강 감독은 코치로, 이 감독은 선수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많이 경험했다. 그러나 둘 모두 사령탑 입장에서 가을야구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C도, 두산도 현재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다. 시즌 막바지까지 SSG 랜더스와 3위 경쟁을 하다가 막판에 힘이 떨어져 4, 5위가 됐다.

NC는 이번 시즌 리그를 지배한 에이스 에릭 페디가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오른팔에 타구를 맞는 부상을 당했다. 주축 타자 박건우는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상태가 온전치는 않다. 16일 경기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해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두산도 지난 16일 SSG전에 선발로 투입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엔트리에 포함하지 못했다. 전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포수 양의지도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렸다.

온전치 않은 전력 탓에 사령탑의 역량이 한층 중요해진 상황이다. NC는 태너 털리를, 두산은 곽빈을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웃는 감독은 누가 될까.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