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9일 기준금리를 6차례 연속 3.50%로 동결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이 총재는 금통위원 다수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었다면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자세를 취했다. 금리 인하를 믿고 과도한 빚을 내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이른바 ‘영끌족’을 향해서는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이 총재는 “이번에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것의 가장 큰 원인은 여러 불확실성”이라며 “성장 경로, 물가 경로, 가계부채의 추이 이런 것들에 대한 여러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그 불확실성을 좀 보고 결정하자는 면에서 동결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금통위원 여섯 분 중) 다섯 분은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 상황을 평가해볼 때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지난 8월 회의 때보다 긴축 강도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하셨다”며 “특히 그 말씀을 하신 다섯 분 중 한 분은 이런 이유에 더해서 ‘가계부채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