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가 공개한 사진에 19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10.19 평양=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만나 1시간 이상 대화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9일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 정상회담을 전후로 한 양국 간 무기 거래 정황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답례성 방북 일정 등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라브로프 외교장관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대면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당시는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던 때다. 김 위원장과 라브로프 장관의 면담은 9월 북-러 정상회담 후속 성격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 외무부는 두 사람이 한 시간 이상 대화했다고만 밝혔을 뿐 접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가 공개한 사진에 19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2023.10.19 평양=AP/뉴시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그동안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오커스(AUKUS·호주 영국 미국), 쿼드(Quad·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국 협의체)와 같은 소규모 동맹을 연이어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움직임은 또 다른 폭발적인 지정학적 긴장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