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 ‘5년, 10만km이내 주행’ 차량 대상 실내 냄새부터 엔진까지 꼼꼼 점검 온라인으로 車상태 확인-구매 가능
경남 양산시에 부지 3만1574㎡(약 9551평) 규모로 마련된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에서 19일 입고된 차량에 대한 정밀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중고 제네시스 흰색 ‘GV70’이 바닥에 매립 설치된 카메라 위를 쓱 지나가자 근처 모니터 화면에 차량 하부 사진이 선명하게 찍혔다. 다시 카메라 위를 지나자 이번에는 타이어 네 개 각각의 상태가 모니터에 숫자로 표시됐다. 이후 냄새 측정기로 차량 내부를 검사하던 중 ‘19’라는 숫자가 떴다. 검수자는 “기준치인 20을 밑돌면 판매 가능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석 시트를 고해상도로 촬영한 뒤 사진을 확대·축소해가며 상태를 살필 수 있고, 20초간 엔진 소리도 녹음해 들을 수 있다.
● A급 중고차만 취급하고 수백 개 항목 점검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매입 중고차를 양산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센터에서 상품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한 뒤 판매에 나선다. 현대차는 272개, 제네시스는 287개 항목을 점검한다. 기계로 차량을 완전히 들어 올려 하부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흠집이나 도장이 벗겨진 곳도 확인 후 조치한다.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 등은 상태에 따라 교체한다.
● 온라인에서 엔진 소리까지 확인 후 구매
100% 온라인 판매로 진행돼 실물을 못 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차량의 냄새 수치, 차량 하부 사진, 타이어 상태, 운전석 시트 정밀 사진, 엔진 소리 등을 모두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내외부를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로 촬영해 온라인에서도 차량의 전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막상 차를 받아본 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눈에 띈다면 3일 내 왕복 탁송비만 내고 환불받을 수 있다. 구매 후 4∼7일 사이에는 차량 사용료 등을 추가 지불한 뒤 환불 가능하다. 구매 후 1년, 2만 km까지 무상 보증도 제공된다.현대차는 연말까지 인증 중고차 판매 5000대를 목표로 잡았다. 2025년 4월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중고차 시장 점유율 4.1%, 2.9%를 목표로 점진적으로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양산=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