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현장 더 파고들것” 변화 메시지 대통령실, 이재명 회동여부 질문에 “앞으로 각계의 이야기 경청할 것” 21~25일 사우디-카타르 국빈방문 이재용-정의선 등 기업인 동행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대통령실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저보고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많아 많이 반성하고 더 소통하려 한다”며 “소통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추진’하면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이념’을 강조해왔던 기존 메시지 노선에서 변화해 ‘민생’을 거듭 강조하면서 국정 과제 이행의 필수 요소로 강력한 ‘추진력’을 강조한 것.
● 이재명 회동 질문에 “여러 얘기 경청할 것”
윤 대통령은 충북대에서 열린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에서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배경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이런 것을 추진한다고 혹시 선거에 손해를 보지 않겠느냐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며 “선거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을 하며 계속 주판알을 두드리면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며 “속도감 있게 나아가며 관련 분야에 있는 분들과 소통을 해야 가장 국민에게 유리한 방안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참패를 계기로 ‘낮은 자세’로 국정 기조에 변화를 주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면서도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여권과 내각에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 비서관 그리고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들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지시했다.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나부터 어려운 국민들의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겠다”고도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청년, 주부, 노인 등 일반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타운홀 미팅도 추진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주부와 청년, 어르신 같은 정책 수요자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선 참패 후 진짜 민심이 무엇인지 듣기 위한 윤 대통령의 달라진 행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 尹, 사우디-카타르 경제외교 시동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 일정도 공개했다. 한국 정상의 사우디, 카타르 국빈 방문은 처음이다.윤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해 22일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정상회담 및 국빈 오찬을 갖는다. 22일 오후 한국과 사우디 경제인이 함께하는 한·사우디 투자 포럼 등을 비롯한 3개 경제행사를 소화한다. 대통령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이뤄지는 순방에 대해 “상대국이 반드시 일정대로, 상호 계획한 대로 와줬으면 좋겠다는 강한 입장을 먼저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