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바이든, 이집트와 라파 통과 합의 “하마스에 전달되면 원조 중단” 이-우크라 예산 136조원 요청할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구호물자 전달의 물꼬가 트이게 됐다. 가자지구 남쪽과 국경을 맞댄 이집트의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이르면 20일부터 구호품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미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에서 인도적 지원 구호품을 담은 트럭 20대가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 이집트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스로 구호품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집트는 하마스 전투원이 민간인 틈에 끼어 유입되는 것을 우려해 가자지구의 유일한 외부 통로인 라파 검문소를 막아왔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에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매우 직설적으로 말했다”고 밝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구호품 전달 대상은) 가자지구 남부의 민간인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구호품이 흘러들어가는 일이 일어난다면 원조는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 측도 이날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