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 - 자금유출 심화 우려 국내 보유 주식 한달새 15조 급감
코스피 내리고 환율은 오르고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7.8원 오른 1357.4원으로 표시돼 있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90%, 3.07% 하락하고 환율은 올랐다. 뉴시스
외국인 투자가들이 최근 두 달간 국내 상장 주식을 3조 원 가까이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고금리 기조를 지속하는 와중에 한국은행은 금리 동결을 이어가면서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1조7120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8월에 1조1790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셀(Sell) 코리아’ 행보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잔액은 663조7000억 원으로 한 달 새 15조4000억 원 줄어들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7%였다. 지역별로는 영국(3조 원), 스위스(7000억 원) 등 유럽 투자자들의 순매도 추이가 두드러졌다. 반면 미국(1조2000억 원)과 캐나다(6000억 원) 등 미주 지역 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채권 시장에서도 6370억 원 규모의 상장 채권을 순회수했다. 채권을 매수한 규모보다 만기 상환받은 금액이 많았다는 의미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