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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2%P差… 외국인 지난달 주식 1.7조 순매도

입력 | 2023-10-20 03:00:00

셀 코리아 - 자금유출 심화 우려
국내 보유 주식 한달새 15조 급감



코스피 내리고 환율은 오르고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7.8원 오른 1357.4원으로 표시돼 있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90%, 3.07% 하락하고 환율은 올랐다. 뉴시스


외국인 투자가들이 최근 두 달간 국내 상장 주식을 3조 원 가까이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고금리 기조를 지속하는 와중에 한국은행은 금리 동결을 이어가면서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1조7120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8월에 1조1790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셀(Sell) 코리아’ 행보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잔액은 663조7000억 원으로 한 달 새 15조4000억 원 줄어들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7%였다. 지역별로는 영국(3조 원), 스위스(7000억 원) 등 유럽 투자자들의 순매도 추이가 두드러졌다. 반면 미국(1조2000억 원)과 캐나다(6000억 원) 등 미주 지역 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채권 시장에서도 6370억 원 규모의 상장 채권을 순회수했다. 채권을 매수한 규모보다 만기 상환받은 금액이 많았다는 의미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현재 2%포인트인 한미 금리 차가 벌어져 외국인 매도세를 더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19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1639억 원을 순매도했다. 17, 18일 이틀을 제외하면 매일 순매도세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을 반영해 시장 금리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한미 금리 차가 확대되거나 장기간 유지되는 것 자체가 금융시장에 상당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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