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지난 2013년 런던에서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테리사 메이 전까지 영국의 유일한 여성 총리였던 대처 전 총리는 보수당을 세 번 연속 총선 승리로 이끌며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영국을 통치했다. (마거릿 대처 재단) 2013.4.8/뉴스1
◇ 증상 비슷한 ‘뇌경색’과 ‘뇌출혈’…차이점은?
뇌졸중은 혈관의 문제로 뇌에 손상이 생기고,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뇌혈관질환을 통틀어 이르는 용어다. 그중에서도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졸중을 ‘뇌경색’이라고 하고,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졸중은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졸중으로 통칭하는 이유는 두 병의 증상이 아주 비슷하기 때문이다. 뇌경색은 막힌 혈관 때문에 혈액이 뇌로 가지 못하면서 뇌세포가 죽는 병이고, 뇌출혈은 혈관이 터져서 새어 나온 피 때문에 뇌세포가 죽는 병이다. 시작은 다르지만 결국 뇌세포가 파괴되는 것은 동일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뉴스1
증상이 나타난 후 지체하지 않고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큰 병원에 가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뇌졸중의 특징적인 증상을 잘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증상은 편측마비라고도 하는 한 쪽 팔다리의 마비이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80~85%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한 쪽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된다. 설거지를 하다가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들며 그릇을 떨어뜨린다거나, 젓가락이나 컵처럼 손에 들고 있던 가벼운 물건을 놓치거나, 몸이 옆으로 기울어지거나 쓰러지면서 걸을 수 없는 증상 등을 보이면 편측마비일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안면마비로,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나타난다. 한 쪽 얼굴이 움직이지 않거나 삐뚤어지는 증상으로, 편측마비와 유사하며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표정에 변화가 나타난다.
세 번째는 전체 환자의 25%에서 나타나는 언어 장애로, 실어증과 구음장애 두 가지로 나타난다. 실어증은 머릿속에서 하고 싶은 말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는 증상이며, 구음 장애는 말은 하고 있지만 발음을 만드는 기관, 즉 목·성대·혀 등에 마비가 오면서 발음이 어눌하게 뭉개지는 상황을 말한다.
언급한 세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났다면 뇌졸중 위험이 매우 높고, 이 중 하나만 나타났더라도 1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고, 정밀검사 결과 뇌졸중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3개월 이내에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 당뇨 등 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가장 먼저 119에 전화해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뇌세포는 초 단위, 분 단위로 죽어가고 응급치료는 초반에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재발 위험성 높아…꾸준히 약 복용하며 정기 검진해야
응급으로 내원하면 먼저 CT,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통해 어떤 혈관이 막혔는지, 뇌 혈액 공급은 얼마나 줄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며, 환자 상태에 따라 막힌 뇌혈관을 열어주는 혈관 재개통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 예방은?…금연, 식이요법, 운동 등 평소 생활습관 관리로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 당뇨병, 고혈압 등 위험인자 관리가 필요하다. 반드시 금연하고, 식이요법,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특히,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재발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 숨이 조금 찬 정도로 빠르게 걷기를 하루 20분 이상 매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매일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주 3회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로 운동하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