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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 머리 한 외국인 손님에 101만원…미용실 “가격 말해줬다”

입력 | 2023-10-20 10:21:00

미용실 측, "미리 가격 안내했다"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파마, 염색 등을 하고 1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한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상에서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해당 미용실은 가격을 사전에 안내하고 장시간 시술을 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외국인 친구가 미용실 가서 101만원 나온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한국 관광을 온 외국인 여성이 지난 8월 31일 유명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강남 지점을 방문했다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외국인 친구한테 두피케어와 모발케어 추가해서 101만원이 나왔다”며 “(친구는) 한국말 잘 못하는 관광객이고, 사전 고지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세 주문 내역서’를 첨부했다.

내역서에는 셋팅펌, 뿌리펌 등 펌 2가지에 각각 38만원, 12만원이 청구됐다. 염색 요금은 22만원이었다. 여기에 두피·모발케어 명목으로 35만원이 붙자 100만원이 넘는 문제의 가격이 완성됐다. 이가운데 38만원짜리 펌과 염색에는 10% 할인이 적용돼 각 34만2000원, 19만8000원으로 계산됐다. 이를 합한 총 요금은 101만원이었다.

또 미용실 측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에는 ‘제품은 구매 안 하신다고 해서 뺐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직원이 외국인에게 미용 제품 구매를 권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가격 사전고지 여부에 대해서는 A씨는 댓글을 통해 “고지 안 하고 101만원 나와서 (외국인 친구가) 나한테 연락해서 내가 나머지 결제해줬다”고 주장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시세도 모르고 의사소통도 부정확한 외국인 손님을 상대로 의도치 않게 ‘바가지 장사’를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강남 미용실에서 펌, 염색, 케어 시술을 받으면 나오는 정상적인 가격일 뿐 바가지가 아니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한편, 해당 미용실 측은 가격을 미리 안내 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용실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에 “해당 외국인 고객은 6시간 넘게 시술을 받았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작성자도 미용실 측이 미리 가격 고지를 했다는 걸 확인하고 글을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