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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항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은 ‘산소 부족 질식사’

입력 | 2023-10-20 13:29:00

창원시 관계자들이 마산항 일대에서 바다에 떠있는 정어리 폐사체를 수거하고 있다.(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는 지난 11일 마산합포구 마산항에서 발생한 정어리 집단폐사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에 원인 분석을 의뢰한 결과 ‘산소 부족에 의한 질식사’로 드러났다고 20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산소부족 물 덩어리(빈산소수괴)가 있는 마산항 해역의 해수 유동이 원활하지 않은 반 폐쇄성 유역에 산소 소비량이 많은 정어리가 집단으로 들어오면서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시에 통보했다.

빈산소수괴는 폐쇄성 유역 저층에 퇴적된 유기물의 미생물 분해 과정에서 용존산소(물에 녹아 있는 산소량)가 소모돼 발생한다. 수온의 변화 및 해수 유동에 따라 규모와 강도 등이 변화한다.

마산항이 있는 진해만의 경우 주로 6~10월 빈산소수괴가 발생한다. 시는 지난 10일 해양 신도시 내 호에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유입된 정어리 떼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과원은 정어리 자원량이 증가함에 따라 마산만의 경우 육상에서 내만으로 유입되는 유기물을 줄이고, 주기적인 퇴적물 준설이 필요하다고 시에 제언했다.

김현수 시 수산과장은 “국립수산과학원의 폐사 원인 분석 결과가 지난해와 같으며 경남뿐만 아니라 부산, 제주 등 동남해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임에 따라 관리부서와 여러모로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그에 따라 해수부에 건의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지난 11일부터 5일간 마산항 일대에서 정어리 폐사체 45톤을 수거했다. 마산항 일대에서는 지난해에도 200톤이 넘는 정어리가 집단폐사해 인근에 악취 피해를 발생시킨 바 있다. 지난해에도 폐사 원인은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다.

(창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