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김종욱 해양경찰청에게 질의하고 있다.
해경이 대당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세금을 들여 도입한 ‘무인헬기’ 7대 가운데 5대가 추락하거나 고장난 것으로 밝혀져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은 20일 실시한 해양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해경 무인헬기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따졌다.
정 의원은 “해경이 지난해부터 특정 기종의 무인헬기 7대를 순차적으로 배치했는데, 이중 2대는 고장났고 3대는 추락했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 3월에는 제주 서귀포시 이어도 남서쪽 해상에서 훈련하던 같은 기종의 무인헬기가 바다에 빠져 찾지 못한 사고도 있었다. 또 1대는 지난 1월 통신이 두절된 뒤 군산항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해경이 불법조업 감시, 실종자 수색을 위해 지난해 초 대당 1억5000만원을 들여 도입한 이 기종은 길이 1.8미터, 무게 70㎏가량이다. 부품 제조국은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통신중계기 및 암호모듈 등 51%는 국산이고 열상카메라와 등 배터리 등 28%는 중국산이다.
해경은 이 기종을 도입하기 전 자체 검사를 실시했는데 34개 항목 모두 ‘합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검사가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정 의원은 “무인헬기 도입 시에는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각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