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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든 마네킹인 척 버티다…쇼핑몰 문닫자 보석 훔친 폴란드男

입력 | 2023-10-20 16:26:00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쇼핑몰에서 마네킹 흉내를 내며 폐점 시간까지 버티고 있는 20대 남성. X(옛 트위터) 캡처


폴란드 쇼핑몰에서 마네킹 흉내를 내며 폐점 시간까지 버티다가 보석을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폴란드 바르샤바 경찰은 최근 여러 쇼핑몰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남성 A 씨(22)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쇼핑몰 내 상점 진열장 앞에서 한 손에 가방을 들고 마네킹 행세를 했다”며 “A 씨는 이런 방식으로 감시카메라를 피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쇼핑몰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당시 상황을 보면 A 씨는 베이지색 상의와 연청색 바지를 입고 한 손에 검은 쇼핑백을 든 채 매장 쇼윈도 앞에 서 있다. A 씨의 뒤로 옷을 입은 마네킹 2개가 보인다.

쇼핑몰 직원과 손님들은 쇼윈도 앞에 서 있는 A 씨를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이 방법으로 폐점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보석류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보안 요원에게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A 씨는 이외에도 다른 2건의 절도 혐의를 받고 있다. 바르샤바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다른 쇼핑몰 내 식당에서 식사하며 폐점 시간을 기다린 뒤 식당 불이 꺼지자 한 상점에 침입해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입은 그는 불이 꺼진 식당으로 돌아가 식사를 마쳤다.

그는 또 다른 쇼핑몰에서도 영업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돈과 물건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바르샤바 경찰은 A 씨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