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KF-21·뉴 스페이스 사업 앞세워 ‘세계 7위 항공우주 기업’ 비전
한국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이 10월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개막했다. 격년으로 열리는 ADEX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항공우주방산 통합 전시회다. 올해 행사는 전 세계 35개국 550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글로벌 항공우주방산업계 종사자는 물론, 세계 각국 외교사절과 군 당국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미국 공군 B-52 전략폭격기의 개막 축하비행도 큰 주목을 받았다.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 방위산업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며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7~22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
10월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전시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한국형 전투기 KF-21. 지호영 기자 f3young@donga.com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T-50B 편대가 ADEX 축하비행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10월 17일 ADEX 개막식에서 국산 군용기를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FA-50 콕 짚어 살펴본 美 대사 “We go together”
ADEX에 전시된 KAI의 FA-50 전투기. 지호영 기자 f3young@donga.com
FA-50은 KAI가 미국 대표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협업해 만든 초음속 훈련기 T-50이 모체로, 한미 방산 협력의 결실로 불린다. 최근 KAI는 FA-50을 토대로 미 해군의 고등 신규 훈련기(UJTS) 사업에 록히드마틴과 함께 도전장을 냈다. FA-50은 동급 전투기 중 세계 최고 성능을 갖춰 미국 UJTS 사업 수주전에서 유력 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KAI 관계자가 FA-50의 내력을 설명하며 “많은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하자 골드버그 대사는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실내 전시장에 마련된 항공우주방산업체 부스도 장사진을 이뤘다. ‘세계를 향한 하늘길·우주길, KAI가 만들어갑니다’라는 모토로 마련된 KAI 전시장에는 미국을 비롯해 이집트, 스웨덴 등 각국 군 관계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 공군 장성은 KAI가 개발 중인 유무인 복합체계에 큰 관심을 보이며 부스 담당자와 여러 차례 문답을 이어갔다. 유무인 복합체계는 사람이 직접 탑승해 조종하는 유인 플랫폼과 드론 등 무인 플랫폼을 통합해 운용하는 무기체계를 뜻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드론의 군사적 위력이 입증되면서 세계 방산업계는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KAI는 향후 유인 항공기와 무인 드론을 복합 편대로 운용하는 복합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실화될 경우 KF-21이나 소형무장헬기(LAH) 등 기존 무기체계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유무인 복합체계, 뉴 스페이스 등 신사업 포부
KAI의 ADEX 실내 전시장 모습. 지호영 기자 f3young@donga.com
KAI가 1단 추진제 탱크 제작과 체계 총조립을 맡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K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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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주간동아 1411호에 실렸습니다]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