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핑두시 칭다오 맥주 3공장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원료 창고 안에서 소변을 보고 있다. 웨이보 캡처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대표 맥주인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에서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가 2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9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헬멧을 쓰고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남성은 어깨높이의 담을 넘어 원료 보관 장소로 들어간 뒤 주위를 살피며 소변을 본다.
공장 측은 “해당 영상과 관련한 내용을 공안 기관에 신고했고 조사에 돌입했다”면서도 “화질이 나빠 영상만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 요즘은 영상 기술이 뛰어나다”고 조작 가능성을 열어뒀다.
해당 공장을 관할하는 핑두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조사팀을 꾸려 현장에 파견했으며 공장의 모든 맥아는 봉인해 보관 중”이라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법률과 규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칭다오 맥주는 1903년 독일 조차지였던 칭다오에 독일인과 영국인이 설립했다. 쉐화, 옌징, 하얼빈 맥주와 함께 중국 4대 맥주로 꼽힌다.
이번에 논란이 된 칭다오 맥주 3공장은 그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2018년 75만 ㎘였던 연간 맥주 생산량을 지난해 120만 ㎘까지 늘렸다.
비어케이는 “칭다오 맥주 본사에서는 3공장을 전면 폐쇄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 조치 중”이라며 “수입사인 비어케이 역시 상황을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이슈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