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승희 전 대통령의전비서관. 2023.7.12. 대통령실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김승희 대통령의전비서관이 자녀 학교 폭력 논란으로 사표를 내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바로 수리한 것을 두고 “엄중한 대응이 아니라 은폐 시도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비서관이 자녀 학폭 의혹이 불거지자 7시간 만에 사표를 제출하고, 대통령실은 감찰에 들어간 지 4시간 만에 이를 즉각 수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례적인 신속한 조치에 대통령실은 ‘엄중하게 대응하려는 차원’이라며 ‘사안이 중징계에 해당하지 않아 사표 수리에 문제가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대통령실은 4시간 동안 무엇을 점검하고 확인했기에 사안이 중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권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사건 발생 석 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사과 한마디 없는 김 전 비서관 부부의 인면수심에 분노를 거둘 수 없다”며 “하루속히 피해 학생과 가족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온 국민이 이 사안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라”며 “명확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전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딸이 2학년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김 전 비서관의 부인이 학교에 제출한 진술서에 딸의 폭행을 ‘사랑의 매’라고 적고, 딸에게 출석 정지 처분이 내려진 날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남편과 윤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교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