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인터뷰 서울시-SBA, 바이오·AI 등에 집중 내년엔 첨단제조·양자기술 정조준 “실증 테스트베드 사업도 강화”
서울시 제공
“미래 신산업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 연구개발(R&D) 지원으로 혁신 기술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돕겠습니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사진)이 밝힌 서울형 R&D 정책의 새로운 방향이다.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될성부른’ 떡잎을 골라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투자 유치와 실증 사업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선다. 특히 미래 사업성이 유망한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는 방식으로 중앙정부에 비해 규모가 작은 R&D 예산의 한계를 극복하고 서울에 꼭 필요한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22일 서울시 서소문 2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 실장은 “서울형 R&D를 통해 중기·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유니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는 바이오, AI, 핀테크, 로봇 등 4대 미래 핵심 산업 R&D에 역량을 집중했다. 올해 투자 규모는 총 4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억 원이 증액됐다. 단순히 R&D 예산만 주고 끝낸 것이 아니라 민간 투자 유치나 대기업 연계 스케일업, 기술 실증 등 다방면에 걸친 종합 지원이 이뤄졌다. 김 실장은 “내년에는 자율주행차 등 첨단제조, 양자컴퓨팅과 암호통신 등 양자 과학기술 R&D 지원도 새롭게 추진할 방침”이라며 “4대 산업 중 미진했던 로봇 분야에 대해서도 스마트로봇 존 조성, 로봇혁신기술 매칭 등의 과제를 신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스트베드 서울’ 사업도 강화한다. 실험적인 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들이 1년 동안 기술을 실증할 수 있도록 서울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1년간의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기업은 국내외 판로 개척에 활용할 수 있는 서울시장 명의의 실증확인서도 발급한다. 김 실장은 “특히 고령화를 비롯해 서울시의 정책적 필요와 부합하는 분야를 지원하는 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층을 위한 ‘돌봄 로봇’처럼 공공 영역에서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기술 실증 사업에 테스트베드 지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SBA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서울형 R&D 사업을 통해 총 1000개 과제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 그 결과 4585억 원의 매출 향상, 일자리 3297개 창출 효과를 냈다. 올해는 지원 기업 가운데 확장현실(XR)·바이오 분야 5곳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